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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랜 상승추세 속의 고민

버블신호 여기저기서 등장..연초 이후 상승세 반납할 가능성 배제못해

코스피 시장이 고민에 빠진 눈치다.
미국 다우지수의 랠리와 주변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 예상외로 견조한 실적 등 긍정적인 주변 여건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기대감'으로 포장한 '버블'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 쉬어 버블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버블이 생기기 이전으로 돌아갈지 코스피 지수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물론 버블을 끌어안고 무작정 달려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코스피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탄력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코스닥 지수는 이미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이를 잘 드러낸다.

국내증시가 타 국가의 증시 대비 급하게 달려온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46.43%에 달해 중국 선전지수(50.49%)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연초 이후 15%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미국 다우지수(-10.06%)나 영국 FTSE(-11.15%), 프랑스CAC40(-9.30%), 독일 DAX(-7.31%), 일본 니케이(-3.18%), 일본 토픽스(-5.01%) 등이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속도로 달려온 셈이다. 홍콩H지수(9.95%)나 인도증시(10.54%) 보다도 높은 수익률이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 10%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선진국 지수는 -1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더라도, 즉 1100선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 증시나 중국증시의 경우 지난 1년간 선진국 증시 대비 낙폭이 컸고, 기업이익 역시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진 증시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다는 점, 또 버블의 신호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블 신호 중 하나가 코스닥 지수의 하락 전환이다. 급등했던 중국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월등히 높았던 만큼 버블 신호가 나타난다면 먼저 나타나고, 추세전환 신호도 먼저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강세로 장을 마감하고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렇다할 악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코스닥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글로벌 증시와의 키맞추기 과정에 돌입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코스피 지수 역시 과열 신호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수급의 적신호다.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지수 역시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관은 이미 10거래일째 '매도'를 고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경우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주식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등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외국인은 글로벌 증시나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불안한 장세인지 쉽게 파악이 된다.

물론 지나치게 겁을 낼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은 상승탄력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상승세가 정체됐는지 혹은 추세가 바뀌는 신호인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수익률 측면에서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가 온 길을 되돌아가던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지 코스피 지수가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있다.

한편 17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37포인트(0.85%) 오른 1348.09를 기록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00억원, 14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은 20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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