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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증권사 작년 수익 '반토막'

동양종금 미래에셋등 당기순익 급감
한국투자는 '적자' 한화證만 순익 48% 증가


지난해 증시 침체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아예 적자로 전환하기도 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1일~2009년 3월31일) 1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7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 크게 늘었으나 1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극히 부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1295억원 규모의 리먼브러더스 손실 등을 포함한 일회성 감액손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계약 종료시 전액 환입될 예정인 만기환입 평가손실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폭도 컸다. 대부분 순익이 절반 가량 급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53억원으로 57.2%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55억원으로 40% 정도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912억원의 영업이익과 12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각각 48.3%, 51.6% 급감했다. 대신증권 역시 영업이익은 1001억원,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55%, 42% 감소했다.

삼성증권도 영업이익은 2701억원으로 38.8%, 순이익은 2255억원으로 37.0% 줄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적을 공시한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현대증권은 1980억원의 영업이익과 14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각각 전년 대비 24.2%, 22.1% 줄어 비교적 선방했다.

중소형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메리츠증권은 225억원의 영업이익, 2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56.6%, 48.9% 감소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 167억원, 순이익 10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50.6%, 58.2% 낮아졌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실적이 오히려 좋아져 눈길을 끈다. 유화증권은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순이익도 219억원을 거둬 28.4% 크게 좋아졌다.

한화증권의 실적은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매출액은 5876억원으로 60.5% 크게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54.0% 늘었다. 순이익도 627억원을 기록, 48.0% 증가했다. 보유중이던 한화 주식을 김승연 그룹회장에 넘긴 것이 효자노릇을 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시장의 강세로 채권처분 및 평가이익이 증가했다"며 "또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지속적인 증대로 인한 채권보유 확대에 따라 이자수지 증가, 주식처분이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등에 대한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었고, 일부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늘어 실적이 악화됐다"며 "수수료 감소,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크게 주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한 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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