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90% 이상 급감..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37%로 하락세 지속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가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노키아의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의 1분기 순익은 1억2200만 유로(1억6070만 달러)로, 전년동기 12억2000만 유로(16억달러)보다 90% 이상 감소했다.
노키아도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62억 유로(82억 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92억유로)보다 30% 이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37%(9320만대 판매)에 그쳐 2008년 1·2분기 41%, 3분기 38.8%, 4분기 38.4%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키아의 위기는 국내 업체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키아가 주춤하는 사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2강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4600만여대 판매, 19.2% 점유율 기록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20% 이상 큰 폭으로 벌어져 있던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도 어느 새 20% 내로 줄어들었다.
LG전자도 올 1분기 23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점유율 9.6%로 3위 자리를 확고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올 1분기 점유율이 각각 7.8%, 6.1%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질치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세계 휴대폰 판도가 노키아·삼성-LG-모토로라·소니에릭슨의 '2강 1중 2약'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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