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상승세 여파로 신도시도 오름폭 커져
반토막났던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주일에 수천만원씩 떨어지던 아파트가격이 최근에는 일주일에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강남3구 중심으로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이제 목동과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작년 1년 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금융 시장 안정화와 저금리,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 등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4월 셋째 주에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평촌을 제외하고 6곳이 오름세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지역이 보합 수준에서 이번 주에 오름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버블세븐 지역 중 강남구가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는 0.77%까지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 33㎡형이 30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8500만원∼4억9500만원 선을, 주공2단지 25㎡(전용 20㎡) 형이 2500만원∼30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7500만∼5억원 선을 보였다.
이어 송파구가 이번 주에는 0.42%가 올랐고, 서초구도 0.1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목동은 지난 주보다 다소 오름폭이 줄어 0.1% 올랐다. 목동신시가지12,13,14단지가 거래되면서 가격이 1000~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목동 D공인 관계자는 “강남3구의 가격이 오르면서 추가 가격 상승 불안으로 갈아타기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대출금리도 많이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버블세븐지역 중 신도시인 분당과 평촌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촌신도시는 분당 가격 상승 영향으로 평촌동, 호계동 일대 중,소형 위주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골고루 거래가 성사됐다.
평촌동 푸른마을 인덕원대우 109㎡형이 500만원 정도 올라 3억2500만원∼3억9000만원선이고, 비산동 삼성래미안 108㎡형도 500만원 가량 상승해 3억8700만원 ∼ 4억5300만원 선을 나타냈다.
용인지역도 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오름세에 진입했다. 용인시 보라동에 화성파크드림 148㎡는 1주일새 2000만원이 올라 4억원∼4억4000만원선이다. 상현동에 수진센트럴아이파크 135㎡는 1500만원이 올라 5억3000만원∼5억7000만원이다.
보정동에 죽전아이파크 105㎡도 1500만원이 올라 현재 4억2천만~4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고가 7억원까지 호가했던 아파트다.
죽전 B공인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있고, 초급매물은 이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 용인에는 미분양 아파트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있고, 대출금리, 다 풀린 규제 등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도 움직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권 거래시장에도 가격 줄다리기와 거래 관망이 여전히 남아있어 국지적, 일시적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며 “현 시장을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단기 상투 우려가 있어 무리한 추격 매수 대신 잠시 숨고르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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