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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포커스]가짜 술에 성난 네티즌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발생한 가짜 마오타이(茅台)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지방관료들이 66만위안(약 1억3000만원)을 주고 777병의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를 공동구매했는데 모두 가짜 술로 판명됐다는 웃지 못할 사건입니다.

중국 대표술인 마오타이 중 가짜가 많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만 이번 사건은 세가지 관점에서 흥미로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아무리 가짜가 판치는 중국이지만 관리들 조차 가짜에 속았다는 사실이죠. 공산당 독제체제인 중국에서 관리의 위세는 정말 대단합니다. 기세등등한 관리들을 상대로 가짜를 판 판매업자들도 대단한 강심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술값으로 지불한 엄청난 금액입니다. 술을 대량 구매한 사람들은 베이징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허난성(河南省) 지방관리들인데 공무원들이 무려 1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는데 대해 거액의 공금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겠죠.


그다음 흥미로운 사실은 정작 국민들은 가짜 술을 문제삼는게 아니라 공무원들의 파렴치한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안후이성(安徽省)의 한 네티즌은 관리들이 술을 구매한 이유가 단순한 선물용이 아니라 자신들의 출세를 위한 매수용이었다고 하네요.

술을 상납받은 고위관리들에게도 서민들의 실상을 외면한 채 호화스럽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졌다는 비난이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 가짜 술은 한병당 200위안(약 4만원) 꼴인데 중국 술 가격으로 치면 상당한 고가에 해당하죠.

중국 관료사회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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