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경제 상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자리를 잃고 투자 손실을 내면서 올해 세금 체납자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금 체납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회사인 네이션와이드 텍스 릴리프의 리처드 보그스 최고경영자(CEO)는 “ 지금까지 체무 경험이 없었던 소위 ‘신규 세금체납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그스는 “신규 세금체납자가 2.8배 늘어났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세금체납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약한 경제상황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수입이 불안정해 지면서 많은 미국 가정들이 세금과 요금 납부에 시달리고 있다.
웨인스타인 & 아나스타시오의 회계원인 크리스틴 라비에리는 “체납자들은 생필품을 사야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추징 세금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세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예상치 못한 세금을 물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금융 및 세금관련 회사인 4-세레너티의 래리 위커 사장은 "많은 이들이 얼마의 세금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지 모른채 퇴직연금인 401k나 은퇴계좌(IRA)가 만기되기 전에 돈을 인출한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59.5세가 되기 전에 은퇴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전체 금액의 10%를 추가로 징세한다.
경기침체로 세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미국 국세청(IRS)는 납세자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방안을 발표했다. 더그 슐먼 국세청장은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 너그럽게 세금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IRS는 월 분할 납부 세액을 조정해준다거나 납부를 한두번 연기시켜 주는 방법으로 납세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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