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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코스닥 사외이사 변신

영화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사진)이 코스닥 상장사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코스닥 상장사 엠엔에프씨는 지난 30일 정기주주총회 결과 공시를 통해 허진호 감독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엠엔에프씨는 '동우'라는 회사로 출발한 합성피혁 제작업체로 지난 2006년 영화 및 영화음악을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영화산업에 발을 들여놨다. 현재 엠엔에프씨와 영화제작사 뮤직엔필름컴퍼니는 모-자회사 관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이 이 회사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 데는 엠엔에프씨와 뮤직엔필름컴퍼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성우 영화음악 감독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대표는 '접속'과 '약속'의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유명 작곡가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대학(연세대 철학과)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로 영화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허 감독의 엠엔에프씨 사외이사 활동에 대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라는 사외이사제도 본연의 목적을 고려해 볼 때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나 거래관계에 있는 사람이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독립성 측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기업의 사건을 수임했던 변호사가 그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외이사의 취지는 좋지만 최근 기업들을 보면 경영진 견제의 의미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엠엔에프씨는 지난달 감사보고서상 감사인으로부터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 거절'사실을 공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지난 10일 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해 상장폐지를 모면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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