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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사교육공화국의 수혜주들

강남의 대치동과 강북의 소치동이라 불리는 중계동 집값이 주변보다 높은 것은 이곳 아파트단지 주변의 학원가 때문이라고 합니다. 맹자의 어머니도 울고 갈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일으킨 치맛바람의 위력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이 바로 이 두곳의 부동산 가격입니다.

1970년대 이래 정부는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고교 평준화, 전두환 정부의 과외금지 및 학력고사 시행 등이 모두 사교육 근절과 공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나온 정책들입니다. 김영삼 정부 들어 시행한 수학능력평가 시행과 내신강화, 김대중 정부의 3불정책(三不政策) 등도 모두 공교육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지요.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막으려 해도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정열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가 봅니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이미 서울시내 도처에 생겨난 외국어고등학교로 인해 무의미해졌습니다. 3불정책도 일부 사립명문대가 공공연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에선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외고나 민족사관고 입시를 위한 준비를 할 정도입니다. 이러다보니 사교육시장의 덩치는 해가 갈수록 커지기만 합니다. 통계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07년 기준 전국 초중고교의 사교육시장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스닥 대장주를 위한 재발진=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며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가 교육대장주 메가스터디였습니다. 교육에 대해서도 시장경쟁원리를 내세우는 정부가 등장함에 따라 최대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 메가스터디는 2008년 4월, 38만9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가 고점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들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하락세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10월과 11월엔 11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0만원선까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조원대 중반에 이르던 시가총액은 1조원대 아래로 떨어져 다시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 정도였습니다.

증권사들은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로 목표가를 낮추는데 급급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평균 40만원을 넘던 목표가는 불과 4~5개월만에 10만원대 중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NHN이 떠난 후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것 같던 기세는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이 급등하면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다퉜습니다. 대장주 싸움에 메가스터디란 이름은 새해 들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3위입니다. 1조5000억원대의 시총으로 1조7000억원대의 셀트리온, 1조6000억원대의 서울반도체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4월 나온 분석보고서 4개중 3개가 20만원대 후반 목표가로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월초 나온 대신증권 보고서만 목표가 21만원에 '시장수익률' 의견입니다.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중장기 이익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장기 이익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점점 더 저학년까지 사교육비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국에 수백만명의 맹자 어머니를 둔 나라에 살면서 메가스터디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 봅니다.

◆영어·학습지 등 제 2 메가스터디 노려=사교육시장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업체별로 주 종목군도 다양합니다. 비상교육처럼 메가스터디와 같이 입시쪽에 묶이는 기업이 있고, 정상제이엘에스와 청담러닝 같은 영어전문교육업체, 웅진씽크빅 같은 학습지 업체가 있습니다.

교육업체 중 시총 규모로 메가스터디 다음 업체는 시총 5000억원대의 웅진씽크빅입니다. 웅진씽크빅 역시 당분간 미래가 밝습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이라며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2만8000원선까지 올렸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주 2만12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공포증이 계속되는 한 정상제이엘에스와 청담러닝 같은 영업전문교육업체들의 외형이 급격히 감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고교입시 시장확대의 최대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교육주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7대1 감자와 자본잠식으로 거래가 정지된 엘림에듀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어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됩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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