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증가·미분양아파트 감소...일부선 “좀더 지켜봐야”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토지나 아파트의 거래가 늘고 미분양 주택이 줄어드는가 하면 분양시장 계약률도 좋아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토지거래는 지난 1월 2075필지(면적 51만㎡)에서 3월 4753필지(211만㎡)로, 주거지역 거래는 같은 기간 1605필지에서 3981필지로 각각 늘었다.
또 올해 대다수 지방의 아파트 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대전 서구는 0.19% 올랐다.
미분양 아파트도 정부의 미분양 주택 및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 양도세 감면조치 등에 따라 점차 줄고 있다.
2월 말 현재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3676가구로 지난해 말 3854가구보다 178가구(4.8%) 줄었다.
다 지은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 또한 2월 말 현재 621가구로 지난해 말 684가구보다 63가구(10.1%) 감소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반면 계룡건설이 대전 학하지구에 지은 ‘리슈빌 학의 뜰’은 순위 내에서 청약이 끝나고, 초기 계약률 65%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아파트 거래도 늘고 있다.
대전지역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300여 건으로 전달 735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집 거래가 극히 낮은 상황에서 대전의 이런 움직임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저금리 추세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가 약해지면서 대전 부동산 시장부터 파란불이 켜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실물경기가 여전히 안 좋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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