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초기 계약률…지방시장서 선전
향후 분양업체들도 고무…분양 채비 서둘러
오랜만에 지방분양시장에서 청약 대박을 내며 돌풍을 일으켰던 계룡건설의 대전시 학하지구 ‘리슈빌 학의 뜰’이 초기계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열풍을 이었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31일 계약을 시작한 ‘리슈빌 학의 뜰’이 지난주까지 분양분 704가구에 457가구가 계약, 65%의 계약률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리슈빌 학의 뜰은 지난 달 20일 순위청약을 마감한 결과 1·2순위에서 58%, 3순위에서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높은 청약열기를 띠며 실제계약률에 관심이 모였었다.
특히 ‘리슈빌 학의 뜰’이 거둔 이번 계약률은 경기불황으로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최근 지방분양시장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면 높은 초기계약률로 청약열기를 계약까지 이어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룡건설 측은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선착순계약에서도 계약열기를 최대한 이어가 한 달 안에 '100% 계약'을 달성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시장분위기도 분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실수요자 중심의 적극적인 분양홍보 외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분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앞으로 5년간 양도소득세가 면제돼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를 이끌어낸 게 초기분양 성공에 한 몫 했다는 것.
대전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나올 만한 것은 다 나왔다는 분위기가 크다"면서 "경기선행지표 등이 다소 좋아지고 있어 제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기수요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계룡건설의 ‘리슈빌 학의 뜰’이 초기 높은 계약율을 기록하면서 학하지구와 도안신도시 등 대전지역에서 신규분양을 계획 중인 주택건설업계도 이번 계약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분양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제일건설은 대전 학하지구에 내놓는 ‘오투그란데’(1000가구)를 다음달 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피데스개발도 대전 도안신도시(서남부택지개발지구) 14블록에 짓는 ‘파렌하이트’ 885가구를 5월 초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 리슈빌 학의 뜰이 거둔 성과는 침체를 거듭하던 지역 분양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분양일정을 저울질하던 업계들이 보다 과감하게 분양을 결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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