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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시대] "솟아라 마천루 떴다 한국경제"

100층 넘는 빌딩 즐비..관광.고용창출 효과


2016년 서울. 미국인 IT벤처기업 사장인 스티브씨는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현재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비즈니스 미팅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IT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통상 비즈니스 출장은 혼자 다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바쁜 일정 탓에 미뤄뒀던 가족여행차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미국 뉴욕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스티브씨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30분 만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도착했다. DMC내부를 순환하는 경전철을 갈아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초고층 빌딩 '서울라이트'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서는 채 1시간이 안 걸렸다.

스티브씨는 초고층 빌딩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 때문에 여러 나라의 초고층 빌딩을 많이 다녔지만 왠지 모를 답답한 공기와 위압적인 느낌이 싫었다. 하지만 서울라이트에 들어서자 시원한 공기와 따사로운 자연채광에 기분이 상쾌했다.

도착 당일 비즈니스 미팅이 잡힌 탓에 스티브씨는 40층에 위치한 IT 개발업체에 방문했다. 부인과 아이들은 서울지리를 모르고 한국어도 전혀 못하지만 스티브씨는 일하는 내내 걱정하지 않는다.

부인은 서울라이트 저층부에 있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초대형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최첨단 디지털시설을 갖춘 아쿠아리움과 디지털 갤러리를 둘러보러 갔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스티브씨는 7층에 있는 컨벤션홀에서 세계 유수 대학 교수들과 기업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세계 IT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회사 경영에 참고할 IT분야의 최신 동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관광객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곳곳을 제 집 안방 드나들 듯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한국의 초고층 빌딩은 단연 화제다. 2016년 서울은 상암 '서울라이트'를 비롯해 뚝섬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 잠실 제2롯데월드 등 100층이 넘는 마천루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관광ㆍ서비스 산업을 무기로 먹거리를 만들어야하는 문화도시 서울은 조금씩 글로벌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땀에서 거둬지는 과실이다.


GBC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엠코는 이 프로젝트에 2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산출되는 조세ㆍ생산ㆍ소득ㆍ수입 유발효과 또한 2조원에 3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는 게 엠코의 대답이다.

초고층 건축 실적으로 얻어지는 분야별 첨단기술 집적 등 부수적인 부가가치는 계산해 넣지 않은 수치다. 이 수치는 엠코가 서울시립대에 용역을 줘 얻어낸 결과다.

관광ㆍ연관산업 효과로 나타나는 생산유발 효과 이외에도 R&D 집적 효과로 볼 수 있는 실익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뚝섬에 자동차 관련 R&D 시설과 우수한 두뇌가 모여들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뒤지지 않는 자동차산업 마케팅, R&D 부문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의 관광부문의 경제적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완공 후 건물과 건물 내 시설은 당연히 관광 상품화되지만 건설기간 중에는 건설 현장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롯데그룹은 기존 롯데월드와 연관해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설에도 2조원 이상이 투입되고 4조84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산된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제2롯데월드의 예상 고용인원은 공사 중 연 인원 250만명, 인건비만 4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완공 후에는 상시 고용인력이 2만3000명에 이른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3조3000억원으로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서울라이트가 완공될 경우 8만6000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1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이뿐 아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계 초고층 빌딩 건축 산업은 2010년 50조원 규모로 늘어날 정도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여기서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면 초고층 빌딩 건축시장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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