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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2의 강남'을 꿈꾸는 상암을 가보니..

매물 들어가고 시세 상승 조짐 '들썩'

지난 5일 오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앞은 '봄' 그 자체였다. 나들이객들은 한가로이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천천히 걷고 있는 그들은 곳곳에 핀 들꽃처럼 봄 전경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이들을 뒤로하고 바삐 걸음을 옮겼다.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를 찾기 위해서다.그렇게 5분여를 걸었을까 '상암월드컵파크 1단지'아파트가 보였다. 20층 높이의 임대아파트였다. 1단지를 지나자 상암DMC의 중심에 위치한 DMC 홍보관이 나타났다. 홍보관을 마주보고 왼쪽으론 상암월드컵파크 아파트 단지들이 쭉 뻗어있었다.

듣던대로 DMC의 ‘완벽’ 수혜아파트였다. 봄 햇살속에 DMC와 아파트단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이틀 전에 상암DMC랜드마크 빌딩인 ‘서울라이트(Seoulite)’ 협약식이 열렸습니다. 두바이의 ‘버즈두바이’ 뒤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겁니다. 상암동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 전체의 랜드마크가 되는 셈입니다.”

상암DMC홍보관 직원은 서울라이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높이 640m, 지상 133층, 사업비 3조3000억원. 그는 말하는 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랜드마크부지에 들어서자 양옆으로 월드컵파크아파트 301, 309동과 412, 408동이 둘러싸고 있었다.

“3~7단지까지는 주로 109㎡로 구성됐습니다. 단지별 가격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저층은 6억원에도 나왔습니다만 6억5000만원 정도면 7층 이상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물이 많지 않습니다. 랜드마크타워 만든다는 소식에 매물이 쏙 들어간 상태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같이 말했다. 일단 지난해 가을까지 7억5000만원 이상 호가하던 아파트 시세가 현재 1억원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매물이 일제히 들어갔다. 가격을 더 높게 받아도 되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이 단지들의 경우 2003년에서 2006년에 입주가 시작됐다. 분양가는 5억원이고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 1~1억5000만원 가량 붙어있었다. 지금 팔아도 크게 손해가 안된다. 이에 가격은 떨어졌지만 2월 이후 거래는 계속 이뤄졌다. 하지만 랜드마크빌딩이라는 호재가 겹쳤으니 시세차익이 뻔히 보여 매물이 들어갔다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그래도 지금이 기회예요. 앞으로 더 오르지 않겠습니까? 현재 평당 가격이 1900만원인데 2500만원까지는 오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처 주상복합아파트가 평당 25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랜드마크 빌딩이 5년 후 완공되면 2500만원 넘는거야 문제도 아니죠.”

또 다른 공인중개소에서는 “문의가 많이 늘었다. 특히 여윳돈이 있는 분들이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이들이 비교하는건 강남구 아파트"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의 현 시세가 10억원이라면 2006년 최고점이 13억원이니 지금 투자하면 최고 3~4억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상암은 당시 최고 9억원까지 오른 바 있다. 반절 가격을 투자해 비슷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은 상암이 앞선다는 전망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사 팀장은 "랜드마크 타워설립은 집값 상승에 호재"라며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도로, 병원, 편의시설 등 각종 시설이 생겨 주거환경이 좋아지면서 집값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상암DMC부근의 아파트의 경우 DMC로 인한 호재가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는 상태"라며 "향후 집값 변화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로 향했다. 부지 뒤쪽으로 월드컵 공원이 보였다. 월드컵 공원에는 아까 지나쳤던 월드컵경기장 역 부근처럼 한 폭의 봄 풍경이 펼쳐졌다. 이 풍경속에 개나리꽃은 랜드마크 빌딩을 기다리듯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보였다.

상암은 지금 완연한 '봄'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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