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구매한 백화점 상품권 3억원어치 중 나머지 1억원어치의 행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4년 12월 초 부산 L백화점에서 50만원 상품권 600장(3억원어치)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박 회장은 이어 같은 달 중순과 후반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각각 1억원어치를 건넸다.
박 회장은 사돈인 김정복 서울 중부국세청장이 차기 국세청장에 오를 수 있도록 인사검증 권한이 있는 박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건넸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은 고가 시계와 반지 등을 구입하는데 상품권을 모두 사용했으며, 검찰은 사용처를 추적하던 중 상품권이 뭉치로 사용된 것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에게서 받은 상품권을 여러 번에 걸쳐 반지, 시계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나머지 상품권 1억원어치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 일부 의미 있는 결과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추적 결과 상품권 200장 중 일부 의미 있는 부분이 발견됐다"며 박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상품권을 건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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