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010 번호부여 고시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이후 와이브로 관련주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와이브로주에 대한 관심은 증권사 HTS에서 관련 테마로 묶이지 않은 종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9일 오후 2시15분 현재 인스프리트는 전일 대비 70원(3.65%) 오른 1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원인텍도 3% 가까이 올랐다. 기산텔레콤(9.07%)과 영우통신(8.2%) 등 여타 와이브로 관련주가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0% 가까이 오르고 있는 것과 구분되는 움직임이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테마 대표주로 투자자에게 인식되는 것과 인식되지 않는 것이 상승세를 가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수혜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 증대보다 이름 때문에 오르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와이브로 서비스 플랫폼 공급사인 인스프리트는 KT가 와이브로를 상용화 한 2006년부터 KT의 와이브로 마스터 솔루션 프로바이더(MSP)로써 DCD(멀티미디어 Push 기술)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 유무선 연동 양방향 실시간 방송 UCC 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 플랫폼을 공급한 업체다.
최근 인스프리트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미국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원인텍은 토종기술 와이브로 모뎀을 러시아에 수출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다. 서원인텍은 최근 와이브로 USB 모뎀 단말기가 국제 인증기관인 와이맥스포럼으로부터 3.5GHz 대역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3.5GHz는 현재 브라질과 리투아니아 2개국에서 와이브로용 공식 주파수로 확정되는 등 중남미 국가들이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이라며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스프리트 관계자는 "KT는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계획 등을 담은 중장기 투자계획안을 방통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SK텔레콤도 방통위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KT와 SK텔레콤이 지난 2006년 와이브로 투자를 본격화한 이후 지난 연말(10월기준)까지 3개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와이브로 신규 유치라는 문제가 작용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무선인터넷 투자 및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맞물린다면 와이브로의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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