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9일 녹십자가 1분기 예상보다 실적이 나빴다고 평가했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5.8% 증가한 1177억원, 125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동양증권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하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액은 해외수출의 환율 수혜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이 이루어졌고, 백신제제 매출액은 신규 품목인 서바릭스 및 로타릭스 등에 대한 마케팅 집중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며 외형성장 요인을 설명했다
반면, 감기 바이러스 치료제 등에 전문화된 OTC 및 정책 리스크가 확대된 태반제제는 증가세가 둔화돼 매출액 상승폭이 두 자리수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반제제는 식약청의 감독 강화 및 경기침체 등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 수준의 외형 확대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수준인 10.6%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이 혈장분획제제 등 수입 원재료의 환율 변동성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한 반면, 판관비율이 고정비 통제로 전년 동기 대비 4.2%p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태반제제가 정책 리스크 확대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1만2000원은 유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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