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600만대 판매로 19.2% 기록, LG는 2300만대로 9.6% 달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46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 점유율 19.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의 사상 최고치인 지난 해 4분기(18.0%)보다도 1.2%포인트 상승한 것. 판매량은 지난 해 1분기(점유율 16.4%)와 비슷하지만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들이 부진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1분기에 19%대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 확실하다"며 "지난 1월 서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24.6%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올 1분기 23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점유율 9.6%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해 4분기(8.7%)에 비해서는 0.9%포인트, 지난 해 1분기(8.6%)에 견주면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은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올해 매출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 점유율도 전년 동기(40.9%)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2008년 2분기에 41% 점유율로 정점을 찍은 이후 38.8%(3분기), 38.5%(4분기)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에 밀려 4위로 떨어진 소니에릭슨은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400만여대(점유율 6.1%)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08년 1분기(9.7%)에 비해 무려 3.6%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모토로라도 올 1분기 점유율 7.8%를 기록, 지난 해 4분기(8.2%)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경쟁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국내 업체들만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터치폰, 스마트폰 등을 적기에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며 "원 · 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우위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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