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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휴대폰, 걱정스런 '먹통' SW전략

스마트폰 자체 OS 없고 대안도 마련 못해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선전을 펼치면서도 소프트웨어 전략 부재로 고민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글로벌 시장에서 2위와 3위에 등극하는 등 코리아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향후 휴대폰 시장의 키를 쥐게 될 소프트웨어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조직 내에서조차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는 등 속으로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일단 국내 휴대폰의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경쟁사들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덕을 보기 때문이다.

세계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올해 예상 매출을 전년대비 10% 낮춰 잡았고,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수천명의 인력을 감원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춤하면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략을 수립하지 못해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마땅한 대응책을 수립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마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 노키아, 림 블랙베리 등 자체 운영체제를 보유한 기업들은 모바일 오픈마켓 시장에 속속 진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동반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은 자체 운영체제가 없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MS 윈도 모바일, 노키아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할지를 놓고 내부에서 고민이 많다"고 귀띔했다.
 
LG전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소프트웨어 전략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만 만들어 파는 시대는 이미 막을 내리고 있지만 경영진에서 아직도 소프트웨어 전략에 대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며 "개발부문의 비효율성과 조직원들의 무사안일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LG 휴대폰이 출시 지역마다 다른 UI(유저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도 전략 부재의 반증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관계자는 "이통사의 요구에 따르다보니 UI가 출시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개발팀마다 자신들의 UI를 고집하기 때문에 UI 통일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삼성전자처럼 자체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나마 할 수 있겠느냐고 이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업계는 향후 휴대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 부분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나마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LG전자는 전략 부재로 인해 조직원들의 갈등마저 표면화될 지경이어서 앞으로의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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