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은 비조선사업의 현금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일 태양광, 풍력에너지 생산 시설 증대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현대중공업 회사채 발행규모는 시장 예상치 및 동종업체 발행액보다도 적다"며 "비조선사업 현금흐름이 양호해 하반기 조선 및 비조선 부문의 개선을 기대하면서 현재 다소 빡빡한 현금 흐름을 견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2월까지 비조선부문인 전기전자가 전년대비 19.3%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플랜트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수주는 급감하는 대신 해양과 비조선사업부문의 수주가 현대중공업의 곳간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동종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탱커 선박에 주력해 왔고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시황 둔화에 대비해서 컨테이너 선박 수주를 줄였다"며 "이런 대비로 인해 상대적인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9개의 도크를 바탕으로 빠른 건조 및 인도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현재 컨테이너 선사들의 선수금에 대한 기지급 비율이 높다"며 "만약 컨테이너 선사들이 계약 해지를 요청한다면 본인들의 손해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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