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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끝나도 회복 오래 걸려

美 제조업계 공장 설비 가동률 68% … 고용·생산 완전 회복되기까지 적어도 3년 걸릴 것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도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 몇 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내일 당장 끝나도 고용과 생산이 완전 회복되려면 적어도 3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프로야구 선수가 겨울 뒤 시즌에서 자신의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이치와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최근 주식 투자자들은 모기지 시장 같은 곳에서 엿보이는 경기 회복 조짐에 대해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급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연간 제품 판매 및 거래 감소 규모는 1조 달러를 웃돌고 있다. 대공황 이래 이런 규모의 감소가 발생한 것은 1981~1982년 뿐이다. 당시 줄어든 생산 규모를 회복하는 데 7년 걸렸다.

현 경기 침체로부터 회복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소매 매장이 텅 빈 상태다. 공장주는 수요를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증산에 나선다. 설비 가동에 적절한 인력을 채용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게다가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품은 내수 업체의 증산 의지를 꺾어놓고 있다.

성장률 자체도 문제다. 2001년 경기 침체에서 현 경기 침체 전까지 6년 동안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겨우 2.5%였다.

그만한 성장률이라도 회복하겠다고 생각해보자. 미국은 연간 3500억 달러나 더 쏟아 부어야 제품 판매 및 거래 감소 규모 1조 달러를 벌충하기까지 3년 걸린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매사추세츠주 앰허스트에 있는 매사추세츠 대학의 제임스 크로티 교수는 "기업의 경우 판매가 늘 때까지 고용을 확대할 수 없는 반면 소비자도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없다"며 "과잉 설비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문 감소로 미 제조업체들의 공장 설비 가동률은 68%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48년 이래 최저치다. 게다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창업하려 해도 이를 제품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지원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매사추세츠주 월샘에 자리잡은 벤처캐피털업체 배터리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로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에서 강의하기도 하는 하워드 앤더슨은 "신생 기업 투자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다는 점이다. 과잉 설비가 넘쳐나는 요즘 재화가 부족하다고 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사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것은 대출과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출과 소비가 살아났다는 증거는 없다. 대신 수요가 계속 주는 반면 과잉 설비는 계속 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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