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위성 로켓이 궤도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놓고 한국과 미국, 북한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반면 미군과 우리 정부 측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5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북한의 주장과 달리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군 북부사령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뉴스 브리핑을 통해 "북미방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 북부사령부 관리들이 북한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가 동해로 낙하했으나 나머지 추진체와 탑재물은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북부사령부의 말을 인용해 북한 로켓의 탑재물이 태평양 상에 추락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실패임을 시사했다.
뒤 이어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도 "(발사체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뒤 "한미 양국이 곧 입장을 조율해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도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소집된 긴급 소집된 국방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지금까지 판단한 바로는 1~3단계 탄체가 모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간 지속적으로 추가 분석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3시28분 가장 먼저 "운반 로켓 '은하 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통신은 "은하-2는 2009년 4월 5일 11시 20분에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 2초만인 11시 29분 2초에 '광명성2호'를 자기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통신은 "'광명성2호'는 40.6°의 궤도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거리 490㎞, 제일 먼거리 1 426㎞인 타원궤도를 돌고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험 통신위성인 '광명성2호'에는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면서 "위성은 자기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