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일시적 상승 가능성".."오히려 심리적 불확실성 해소 효과 있을수도"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서 최근 외환시장에 드리웠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역외 투자자들의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로 이어질 경우 다시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로켓 발사 소식에 그동안의 우려감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관련 이슈가 사실상 그동안 국내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었는데 역외에서 투자자들이 이를 계기로 외환 전략을 바꿀 수 있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 뉴스로 심리적 흐름이 뒤바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그간의 하락세를 뒤로 한 채 장중 상승 반전해 6.0원 오른 1340.5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원·달러 1개월물 NDF 환율은1328~1333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 -1.5원을 감안하면 현물환 종가대비 8.5원 하락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에도 역외 원·달러 환율은 눈에 띌만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때마다 외환시장은 일시적 급등 내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등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북한발 뉴스는 외환시장에서 악재로서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군사, 방위 전문가인 방태섭 수석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 날짜가 주말에 이뤄진 만큼 시장에 직접적인 반영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미리 날짜와 궤도 등이 거론돼 온 만큼 시장에서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단시간에 그칠 것이라며 '북한 로켓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다만 실제 발사를 감행했으므로 일시적으로 20원 이상 오를 수 있겠지만 장 전체는 큰 변동성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 미사일 발사전에 불안했던 외환시장이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북한 관련 비상대책반회의에서 "북한의 로켓발사는 오래 전부터 예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특별히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무엇이 날아 올라갈지는 두고보면 알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를 시사해 원·달러 환율 상승 랠리를 부추긴 바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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