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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서쪽으로 떠나는 까닭은

포스코.LIG건영.한양.벽산 등 줄줄이 인천행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서쪽으로 떠나고 있다.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기업들이 떠나 정착한 곳은 인천이다.

◇인천으로 향한 기업은=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실을 송도국제도시 지하 4층~지상 37층의 쌍둥이 빌딩으로 이전한다.

포스코건설은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업무의 대부분은 서울사무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 주재하는 임직원이 2000여명에 달한다. 또 사옥 근처에 사원용 주택도 만들었다.

이들을 곧 인천 송도로 옮기겠다는 것이 포스코건설의 계획이다.

LIG그룹 계열사도 송도로 거점을 옮길 계획이다. LIG건영과 LIG넥스원 등 LIG컨소시엄은 2012년까지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송도LIG타워' 를 세워 관계사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도LIG타워는 트원타워로 지상29층, 지상 21층으로 구성돼 있다. 단 LIG측은 미분양 발생분을 사무실로 대체해 이용할 계획이다.

한양은 지난해 말 본사 주소지인 인천사무소로 건축사업과 토목사업본부를 옮겼다. 서울엔 관리본부와 주택사업본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벽산건설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인천 이전을 결정했다. 먼저 선발대로 영업부서 인원을 인천에 배치해 놓았다.

삼호도 지난해 영업 관련부서를 인천으로 옮겼다. 또 나머지 조직도 워크아웃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진흥기업과 일성건설, 까뮤 등 건설사도 인천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으로 몰리는 이유?= 인천으로 이전하는 건설사들은 두가지에 주목한다.

서울 및 인천국제공항 등의 접근 조건이 좋으면서도 서울보다 경비가 저렴하다.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몰려 시너지 효과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송도의 경우 인천대교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천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15분내 닿을 수 있게 된다. 또 지하철도 올 7~8월에 송도신도시까지 연장된다.

또한 건설공사 발주물량도 풍부하다. 2014년까지 인천에서 발주될 예정인 공사물량은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인운하 사업, 아시안게임 등이 주요 사업이다. 도시개발사업 47건, 도시재정비 152건, SOC사업 54건 등 총 349건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천으로 이동한 후 초기 몇 년간 정착하느라 고생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100억원 미만의 공공 건설공사는 지역건설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며 "100억이 넘는 공사의 지역업체 참여의무가 확대된 것도 주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성공여부는 미지수= 하지만 이들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인천시가 발표한 '2008년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따른 건설수주 및 인력·자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투자기관 5곳이 추진한 대형 공사 추진비는 3조7251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인천 건설업체의 원도급 수주액은 7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물량 중 19.7%다. 지난 2007년의 20.9%보다 1.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오히려 지역업체가 아닌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인프라 면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송도의 경우 현재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지만 병원, 학교 등 인프라는 제대로 구성이 돼 있지 않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 메디시티안에 600병상급 병원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계 병원 중 들어오겠다는 곳은 많은데 송도와 영종에 종합병원 한 곳만 세우도록 돼 있는 법안을 개정하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일반 학교가 없어 인천 밖으로 학교를 보내야하는 형편"이라며 "국제학교가 세워졌지만 내국인 입학생은 정원의 30%정도 밖게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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