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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2번째 내한공연에 9천 팬들 열광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국의 대표적 록 밴드 오아시스가 보컬리스트 리엄 갤러거의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9000여 한국 팬들의 환호 속에 무사히 공연을 치렀다.

노엘과 리엄 형제를 주축으로 구성된 영국 맨체스터 출신 밴드 오아시스는 1일 오후 8시 45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들의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3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팬들과 만난 이들은 두 시간 가까이 최신 앨범 수록곡을 포함한 21곡의 히트곡을 연주하며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공연 약 1시간 전쯤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에서 설사병이 났다'고 적은 리엄 갤러거는 이날 평소보다 피곤한 안색과 다소 힘이 빠진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딱딱히 굳은 표정과 거만한 포즈, 무뚝뚝하고 건방진 말투를 과시하며 열창을 이어갔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7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디그 아웃 유어 소울(Dig Out Your Soul)' 발매 직후 시작한 이번 월드 투어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일대를 돌며 일본을 거쳐 1일 한국으로 이어졌다.


데뷔앨범의 히트곡 '로큰롤 스타(Rock'n'Roll Star)'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라일라(Lyla)'로 이어지며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들은 새 앨범의 히트곡 '쇼크 오브 더 라이트닝(Shock of the Lightning)'을 비롯해 '시거레츠 앤 알코올 Cigarettes and Alcohol)' '미닝 오브 소울(Meaning of Soul)' '투 비 웨어 데어스 라이프(To Be Where There's Life)' '웨이팅 포 더 랩쳐(Waiting for the Rapture)'로 이어지는 신곡 및 히트곡 퍼레이더에 열광하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3년 전 한국 공연 당시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말한 바 있는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는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거만한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리엄은 열광적인 팬들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돌리며 '미쳤군(Crazy)'이라고 말한 뒤 박수를 치며 '고맙다' '대단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삐딱한 포즈로 가만히 서 있거나 탬버린을 활용한 장난끼 어린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새 앨범 수록곡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초중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기존의 히트곡 위주로 구성됐다. '마스터플랜(Masterplan)' '송버드(Songbird)'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등이 이어지자 팬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뜨겁게 호응했다.


'에인트 갓 나씽(Ain't Got Nothing)' '임포턴스 오브 비잉 아이들(Importance of Being Idle)' '아임 아우터 타임(I'm Outta Time)'에 이어 영국에서 국가만큼이나 유명한 이들의 대표곡 '원더월(Wonderwall)'이 연주되자 팬들은 한 목소리로 제창하며 흥분을 공유했다. 이날 공연은 수미쌍관의 형식을 연상시키듯 다시 데뷔앨범의 히트곡 '수퍼소닉(Supersonic)'으로 끝을 맺었다.

앙코르 공연은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노엘이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라며 동생이 부른 '리브 포레버(Live Forever)'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것. 노엘은 드럼을 배제한 채 어쿠스틱 콘셉트를 강조한 편곡의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와 새 앨범 수록곡 '폴링 다운(Falling Down)'까지 두 곡을 더 부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무대 위로 돌아온 리엄은 '샴페인 수퍼노바(Champagne Supernova)'와 비틀즈 리메이크 '아이 앰 더 월러스(I Am the Walrus)'를 부르며 2시간에 이르는 공연을 끝마쳤다.

일본 공연 당시 세트리스트와 거의 똑같은 순서와 구성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오아시스의 일본 최고 인기곡 '왓에버(Whatever)'가 빠진 대신 '리브 포레버'가 새롭게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데뷔 앨범에서 다섯 곡, 두 번째 앨범 '모닝 글로리'에서 네 곡, 여섯 번째 앨범에서 세 곡, 새 앨범에서 여섯 곡을 선곡한 오아시스는 평소에도 "싫어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세 번째 앨범과 네 번째 앨범에서는 단 한 곡도 연주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앨범에서도 '송버드' 단 한 곡만 불렀을 뿐이다.

3년 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첫 번째 내한공연이 과밀현상으로 광란의 축제가 됐던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훨씬 규모가 큰 체조경기장이라는 특성 때문에 스탠딩석의 열광적인 반응과 일부 좌석의 차분한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음향 품질이 개선되고 세트리스트 구성이나 편곡, 연주 또한 3년 전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급조절이 된 듯한 느낌을 준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갤러거 형제는 "3년 후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무대를 내려갔지만 팬들은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오아시스는 2일 다음날 있을 대만 타이베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떠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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