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업체 손버그모기지가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챕터 11)을 신청 하면서 지난해 워싱턴 뮤추얼과 인디맥 방코프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모기지 제공업체가 넘어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손버그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손버그의 남아 있는 자산은 채무 탕감을 위해 청산, 매각될 전망이다.
◆점보론 사업자의 최후=손버그모기지는 신용도가 좋은 대출자들을 상대로 모기지를 제공하는 점보론 사업자다. 대출 규모는 41만7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중반 모기지 가치가 하락하면서부터 채권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상환 충족 요구)을 요청받는 등 유동성의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대출 매입을 중단하면서 자본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3월에는 6억1000만 달러의 마진콜 자금이 충분하지 못해 파산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6월에는 272억달러 규모의 변동형금리 모기지자산을 청산했다.
이후 사모형식으로 13억5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회생의 노력을 펼쳐 지난 3.4분기 1억4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 '깜짝' 반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이 시장가치 하락분을 장부에 반영해 손실을 늘린 결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꺾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손버그가 얻은 수익은 그것으로 무엇도 할 수 없는 '유령수익'일 뿐 이라고 냉소했다.
사실상 부채조정과 채무 상환 연기 등으로 연명해온 손버그는 지난 주 법률회사와 구조조정 회사를 자문사로 고용했다고 밝히면서 파사 가능성을 내비치기에 이르렀다.
◆사상최악 주택 경기, 모기지 연체↑=손버그는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도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주택 86만채가 가압류 집행으로 채권자에게 넘어갔고 가압류 건수는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폭락세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아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반영하는 1월 S&P/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8.97% 하락했다.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한 것이다. 미국 집값은 200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2월 미국 모기지 연체가 7.46%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빨간 불'이 켜졌다. 여기에 실업률 급등으로 채무불이행률이 치솟으면 제2의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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