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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 포드 '현대車 따라하기'

자존심 버리고 '실직 보상 프로그램' 벤치마킹

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존심을 접고 현대차 마케팅 따라하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지난달말 포드와 링컨, 머큐리 모델을 구입한 고객이 실직할 경우 최대 1년까지 월 700달러 할부금을 자사가 부담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오는 6월 1일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은 GM도 실직자에 한해 할부금을 최대 4500달러까지 대신 납부해주는 판촉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초 시작한 실직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현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연초 자사 모델을 구입한 뒤 1년 안에 실직할 경우 조건 없이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달동안 GM과 포드의 미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53%와 49.5% 급감했지만, 현대차는 같은 기간 동안 차 판매량이 1.5%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미국내 시장점유율도 경쟁 업체의 동반 부진 속에 2월말 4.4%까지 상승했다. 특히, 실직 보상 프로그램과 슈퍼볼 광고 등 판촉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한달동안 시장점유율이 0.7%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진출해있는 일본, 독일 브랜드의 유사 프로그램 실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요타와 닛산의 2월 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9.8%와 37% 큰 폭 감소했고, 독일의 BMW도 같은 기간 34.6% 줄어들어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현지 딜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GM은 위기 상황이라지만 현금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포드도 판매 실적을 정상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따라한 만큼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유사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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