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가 상승세다.
미국 정부가 위기에 몰린 GM과 크라이슬러에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미국증시에서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우리증시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가 상승중이다.
31일 오전 9시38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2300원(4.34%) 상승한 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69만여주. 현대모비스도 1400원(1.79%) 오른 7만9800원을 기록중이고 기아차는 350원(4.22%) 상승한 8390원에 거래중이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업체 추가 지원 거부는 업계에 단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동차업계의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면 실업률 증가, 부품업체의 도산가능성, 금융권 부실, 할부금융시장의 추가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중소형 자동차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정부의 자동차업체 추가지원 거부는 현대차그룹에겐 중장기적 기회"라며 "경기둔화로 중소형 Value Car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차 경쟁력이 높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재편되면 시장경쟁이 완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체들에게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 관련주는 정부 지원책에도 든든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오는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2000년 이전에 등록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하면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자동차 관련 세금의 70%를 깎아주는 방안이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이와관련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차량 가운데 33%가 2000년 이전 차량이어서 이번 조치가 신차 수요를 어느 정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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