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에 어떤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중국에 의해 점령된다든가 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북한의 유고시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같은 국가들과 밀접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이날자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나 군부 쿠데타 등 급작스러운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지금 언급한 그런 시나리오는 가정할 수는 없지만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의 하나로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의 비상사태 발생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 등 급변하는 북한 관련 정세와 관련, "최후 목표는 결국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라며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평화적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평화를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남북간 통일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월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예고하고 있고 모든 나라가 이를 만류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북한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언급하는 것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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