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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초호화판 드라마 내용과 달리 제작 현실은 극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와 그룹에이트에 따르면 3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꽃남'이지만 제작사가 KBS로 부터 받는 제작비는 고작 7000만원에 불과했다.
'꽃남' 이전에 방송됐던 '바람의 나라'가 KBS로부터 회당 1억10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적게 받고 있는 셈이다.
회당 제작비 7000만원도 '꽃남'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광고가 완판됨에 따라 기본 제작비 4000만원에 광고 수익 연동 옵션에 따라 3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KBS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회당 1억4000만원을 지급받는 등 외주제작의 경우 평균 1억원 이상을 받는 것과 비교해 '꽃남'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은 이유는 뭘까.
방송 관계자들은 검증된 스타의 부재를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꽃남'에서 F4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 김범을 비롯해 가수겸 연기자 김현중과 김준은 모두 연기자로서는 신인으로 분류된다. 여주인공 금잔디 역을 맡고 있는 구혜선 역시 이들에 비해 무게감은 있으나 주연을 맡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다.
때문에 KBS는 '꽃남'에 고액 배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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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 측에서는 조인성과 같이 검증된 스타를 캐스팅하라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신인 배우들을 발탁했다.
결국 KBS와 제작사는 제작사가 저작권을 더 많이 갖는 대신 KBS가 회당 4000만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광고 연동제로 해서 광고 완판한 회에 대해서는 7000만원을 지급받는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광고주들 역시 1회때 '꽃남'에 붙은 광고는 고작 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스타가 없는 '꽃남'을 외면했다.
다행히 시청률이 1회 때부터 잘나오자 광고는 회를 거듭할 수록 잘 팔렸고 5회부터 28개가 완판됐다. 제작사는 1회부터 4회까지는 4000만원 5회부터 70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제작사는 KBS로부터 받는 총 제작비가 15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사는 '꽃남' 제작비 65억원 가운데 방송국이 부담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간접광고(PPL) 수입과 아시아 각국에 판권을 선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메꿔야만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남'이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를 떠나서 신인들만으로 '꽃남'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열악한 제작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국내 외주제작사는 드라마 제작을 위한 비용 대부분을 방송국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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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이 PPL로 구설수에 오른 것처럼 국내 드라마 제작 현실은 간접 광고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주제작사들이 회당 4000만~5000만원씩 주며 한류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이유 역시 이들을 캐스팅할 경우 방송국은 물론이고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방송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한류 스타를 채용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의 판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방송국도 제작비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반면 '꽃남'처럼 신인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드라마는 그 만큼 투자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배우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도 이 때문.
방송 관계자는 "'꽃남'의 성공으로 신인들이 좀더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배역을 맡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제작비 절감의 첫번째는 스타에만 의존하는 제작 관행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생방송 구설수를 떠나 '꽃남'이 신인들만으로 이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완성도도 높은 신선한 드라마가 출연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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