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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이은 반덤핑 판정 철강업계 "나 떨고있니"

유니온스틸 7.96% 마진율···수출제약 받을까 우려 확산

한국산 철강제품이 미국서 연이어 반덤핑 판정을 받으면서 대미 수출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연방관보를 통해 한국산 철강판재류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판정을 공고했다. 판정 결과 대미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유니온스틸은 7.96%의 마진율을 받아 지난해 9월 9일 예비판정시 1.9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동부제강은 1.85%, 현대하이스코는 1.57%로 각각 예비 판정시 1.91%, 1.17%과 비슷한 수준을, 포스코는 0.79%에서 0.53%로 미소마진 판정을 받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비교해 볼 때 유니온스틸의 반덤핑 마진율만 갑작스럽게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다른 한국 업체에 비해 2~3배 많은 18만여t을 미국에 수출하는 유니온스틸에게 고율 반덤핑 판정을 내린 것은 미국내에서 불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즉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을 그대로 보여주는 본보기식 판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 9월 25일 개시했다. 2006년 8월 1일부터 2007년 7월 31일까지 자국으로 수입된 한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상무부 발표후 즉각 항소를 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관세 부과 등의 조치는 동결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미국내 유니온스틸의 제품 판매량은 2006년 대비 10분의 1로 줄었기 때문에 반덤핑 판정이 나도 피해는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한국산을 비롯해 외국산 제품을 배척하자는 산업계 주장에 미국 정부가 동조하려고 한다는 점은 업계에 크나큰 위험요소다"고 전했다.

한편 유니온스틸 이외에도 또 다른 한국산 철강 제품이 반덤핑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작년 12월 상무부는 한국산 철강후판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 결과 동국제강에 대해 덤핑긍정판정과 함께 9.27%의 가중 평균된 마진율을 내렸다.

또한 한국산 스테인리스 강관(WSSP)에 대한 반덤핑 행정재심 예비판정에서도 세아제강에 대해 4.1%, 다른 업체들은 종전 덤핑 마진율 7.0%를 적용했다. 예비 판정후 120일 이내에 최종판정을 내려야 하는 원칙에 따라 상무부는 빠르면 이달 안에 두 사안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제품의 현지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 보다 강력히 미국측에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기대와 달리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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