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출 줄고, 은행대출 어려워'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설회사들도 세계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아 상당한 수준의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사우디의 유력은행인 내셔널커머셜뱅크(NCB)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의 건설회사들도 재정지출이 줄어들고 은행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제 때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CB는 "사우디의 몇몇 시공업체들이 거대 석유기업 아람코 등을 포함한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사대금 지불이 지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세계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아 대출에 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시중의 자금경색 현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CB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사우디의 건설회사들이 크게 세 가지 여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중소형 건설회사들은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아람코, 사우디전력, 사빅, 주베일-얀부 담당 왕립위원회 등이 시공업체와 공급자들에 대한 대금지불 시한을 30일에서 60일로 연장하면서 중소 건설회사들이 시각한 현금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
다음으로, 대형 건설회사들은 수력전력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정부가 수력전력 부문 국영기업들에게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공사대금 지불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직막으로 공사대금 지불이 지연되더라도 은행권을 통해 운영자금을 융통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다.
세계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대출에 조심스러워 진 것은 조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해준다고 해도 대출금의 150~400%까지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지난 1990년대 후반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이었을 당시에도 로컬 건설회사들에게 채무(공사대금 지불)를 이행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올해 1~2월 사우디의 석유수입은 총 16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480억 달러)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사우디의 건설업체들이 1990년대 후반을 회상하며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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