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과 박 회장의 돈거래에도 개입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노건평씨는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한번 도와주라"며 장 전 차관에게 선거 자금을 줄 것을 부탁했고, 박 회장은 장 전 차관의 선거대택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군수를 통해 5억여원의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의 측근이 창원 모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당시 장 전 차관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군수를 통해 5억여원의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씨는 2005년 4.30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정욱 전 원장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원장은 당시 재보선 격전지였던 김해갑(甲)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략공천돼 재보선에 출마했으며, 선거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노씨를 찾아가 부탁을 했고, 노씨는 박 회장에게 부탁해 돈을 받아 이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김해 봉하마을 저수지 부근 농기계 창고 옆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박 회장에게 총 5억원의 돈을 받은 뒤 2005년 4월20일 김해관광호텔 앞에서 2억원의 현금을 이 전 원장에게 건넸다.
노씨는 또 같은달 28일 저수지 부근에서 박 회장의 돈 3억원을 현금으로 이 전 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김해 등 경남지역에서 큰어른 역할을 하면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에 사실상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노씨의 이 같은 혐의가 추가로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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