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4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며 박 회장에게서 수억원 대의 불법 선거자금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장 전 차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한번 도와주라"며 장 전 차관에게 선거 자금을 줄 것을 부탁했고, 박 회장은 장 전 차관의 선거대택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군수를 통해 수억원 대의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차관은 경남부지사로 재직하던 2002~2004년 노건평씨와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5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부지사직을 사퇴한 뒤 6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노씨는 김해 등 경남지역에서 큰 어른 역할을 하면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에 사실상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노씨의 이 같은 혐의가 추가로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돈 전달자 역할을 했던 김 전 군수를 장 전 차관와 함께 체포해 조사했으며 이날 오후 석방할 방침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