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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협회, '도덕성 논란' 이사 교체하나?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케이블TV 업체 대표가 한국케이블TV협회 이사진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협회가 문제의 인물을 교체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서병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협의회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안팎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며, 조만간 협의회 논의를 거쳐 결과를 협회 이사회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언급, 상황에 따라 문제의 인물이 교체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케이블TV협회는 2009년 신임 이사회를 구성하면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해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종교방송의 감모 대표를 포함시켜 도덕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서병호 회장은 이에 대해 "감 대표는 PP협의회에서 오래 활동했고 종교인으로 신망이 두터워 이사회에 멤버로 선임됐다"며 "하지만 이사회가 명예직인데다 도덕성 논란으로 당사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어 고민스럽다"고 언급, 감모 대표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와 관련,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내부에서 얘기가 오가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길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사진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놀랐다"면서도 "공익성을 추구하는 케이블TV협회의 입장에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사회는 주요 정책과 사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현행 규정에는 이사진 자격과 관련해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형사 처벌을 받은 인물도 얼마든지 이사진에 참여할 수 있다는 허점을 안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는 사실상 협회를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이사회 자격과 관련해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며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어 규정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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