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997만원…개발호재 부재 및 주변 신규 입주물량 영향 커
산본신도시 아파트값의 심리적 지지선인 3.3㎡당 평균 1000만원이 무너졌다.
본격적인 2기 신도시의 출범과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산본신도시 아파트값은 3.3㎡당 997만원으로 1기 신도시 5개 지역 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심리적 지지선인 1000만원의 붕괴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1기 신도시 5개 지역의 3.3㎡당 매매가격(2009년 3월 2주차)을 살펴보면 분당이 1701만원으로 가장 높고, 뒤이어 평촌 1356만원, 일산 1237만원, 중동 1039만원, 산본 997만원 순이다.
특히 산본은 78만원 가량이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이는 3.3㎡당 968만원을 기록한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년4개여 월 만에 세자리 수 가격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산본신도시 아파트값은 2008년초 3.3㎡당 평균 1070만원으로 시작하면서 2008년 9월 둘째 주 1109만원을 기록 최고점에 달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불어닦친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월 반짝회복세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산본 아파트값은 14일 현재 3.3㎡당 997만원을 기록,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112만원 가량이 내린 것이다.
실제 금정동 목화 한성아파트 122㎡는 2008년 3월 4억5000만원이었으나 지난 14일 현재 3억6000만원으로 9500만원 떨어졌다.
산본동 목련한양 119㎡도 2008년 3월 4억3000만원에서 2009년 3월 14일 현재 2억9000만원으로 9500만원 떨어졌고, 152㎡는 2008년 3월 6억원에서 2009년 3월 14일 4억3000만원으로 1억4500만원 떨어졌다.
2008년 3월 6억원에 거래됐던 산본동 수리한양아파트 152㎡도 2009년 3월 14일 현재 4억5000만원으로 1억35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산본신도시의 침체는 2007년 2기 신도시 발표 및 단기 가격급등 부담감으로 매수세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또 경기침체 및 가격 상승을 견인할 만한 개발호재의 부재 등의 이유로 점차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산본동 T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실수요뿐만 아니라 금융불안감에 투자수요자들의 발길도 매우 드문 편”이라며 “최근 들어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마저 거래가 어려워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2007년 초 동탄신도시의 입주시작으로 기존 입주민들의 이동이 이어지고 있고, 수원, 용인 등지에도 신규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매수인을 찾기 위해 매물을 시세보다 낮춰 내놓고 있다.
산본동의 R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입주를 시작으로한 수원, 용인 등 산본주변 지역의 신규 입주물량이 산본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하지만 매물가격의 바닥 여부에 관한 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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