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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3일만에 하락 '국채매입 역풍 우려'

약달러 부담 커져..금·유가 폭등

뉴욕 증시가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전날 호재가 됐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에 대한 역풍 우려로 기세가 꺾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초에만 반짝 강세를 나타냈을 뿐 종일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 했다.

대규모 달러 공급으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 우려가 부각되며 금과 유가가 폭등하는 대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5.78포인트(-1.15%) 하락한 740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포인트 10.31포인트(-1.30%) 내린 784.0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74포인트(-0.52%) 빠진 1483.48로 마무리돼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FRB 국채매입, 호재 아니다?

전날 FRB는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날 호재였던 FRB의 국채 매입 결정은 이날 증시에서는 악재가 됐다. 채권 매입을 위해 FRB가 달러 발행을 늘리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부각된 것.

라살 퓨처스 그룹의 금속 트레이더인 매트 제만은 "투자자들은 FRB가 필요한만큼 달러를 찍어낼 것이라는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비이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을 사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증시가 버냉키 의장의 야바위(shellgame)에 대한 회의감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퍼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크레아투라는 "정부는 한 손으로는 채권을 발행하는 한편 다른 한 손으로는 달러를 활용해 채권을 재구매하고 있다"며 "이는 야바위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식어버린 금융주 열기

씨티그룹(-15.58%) 뱅크오브아메리카(-9.65%) JP모건 체이스(-7.97%) 등이 급락반전하면서 뜨거웠던 금융주 랠리가 싸늘히 식어버렸다. 미 2위 생명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24.72% 폭락했다.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이 올해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1.84% 하락했다.

소형 캠코더 제조업체 퓨어 디지털 테크놀로지스를 5억9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시스코 시스템즈도 1.64% 내렸다.

반면 페덱스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바닥을 친 것 같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4.76% 상승했다.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오라클도 9.73% 급등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폭등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자동차 부품업체의 파산을 막기 위해 최대 50억달러를 지원해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2위 자동차 좌석 제조업체 리어는 84.72% 폭등했다.

유가 급등에 힘입어 셰브론(0.81%)은 나흘 연속 올랐다.

◆유가·금 가격 '弱달러 수혜'

대규모 달러 공급 우려로 달러 가치 약세가 이어졌다. 대신 금과 유가는 급등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유로당 1.37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4달러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93엔대까지 떨어졌다.

약달러 덕분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폭등, 3개월만에 5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47달러(7.21%) 폭등한 배럴당 51.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69.70달러(7.8%) 폭등한 온스당 958.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8%는 지난해 9월17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었다.

◆경기선행지수 3개월만에 하락반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선행지수의 기세가 꺾였다. 컨퍼런스 보드는 2월 경기선행지수가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0.6% 감소를 예상했던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상승세가 꺾인 점에 투자자들은 더 주목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0.4% 증가에서 0.1% 증가로 하향수정된 점도 부담이 됐다.

3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월가 예상치와 지난달 수치에 비해 개선됐지만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 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4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이 줄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의 수가 547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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