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금 가격이 폭등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반사효과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69.70달러(7.8%) 폭등한 온스당 958.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8%는 지난해 9월17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은 5월물 가격도 1.585달러(13%) 폭등한 온스당 13.52달러를 기록했다. 1979년 12월31일 이래 최대폭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 은 가격도 올해 들어서만 20% 상승했다.
전날 FRB는 1조1500억달러를 투입해 미 국채 및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급 증가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라살 퓨처스 그룹의 금속 트레이더인 매트 제만은 "투자자들은 FRB가 필요한만큼 달러를 찍어낼 것이라는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비이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을 사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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