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투자그룹 서울사무실 개소식
농식품부, 내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J프로젝트 송천지구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전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농식품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이들 두 기관의 '기(氣) 싸움'이 본 궤도에 오르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송천지구 470만평중 220만평에 농어업회사을 유치할 계획인 반면 전남도는 470만평 전 부지를 관광레저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이들 두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운영할 사업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2곳이 신청한 가운데 오는 4월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한 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4월말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사업자 선정이 급물살을 타게 돼 전남도가 꾸준히 제기해온 '농어업회사 부지 이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농식품부 기선 제압용으로 4월께 대대적인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송천지구를 개발하기로 전남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트러스트 그룹 서울 사무실 개소식을 4월 중순께 갖는 것.
트러스트 그룹은 송천지구 개발에 45억불(약 4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특수목적법인 '트러스트 코리아'(가칭)를 설립해 개소식을 갖는다.
특수목적법인 개소식이 갖는 의미는 트러스트 그룹의 투자 의지를 확인하는 셈이다.
트러스트 그룹은 개소식에 이어 '자본금출현 이사회'도 잇따라 개최해 송천지구 개발 의지를 농림부 등 정부기관에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주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광역단체 투자유치국장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가 지자체의 해외 투자 유치를 독려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전남도는 고무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송천지구 부지 활용이 농림부 의도대로 농어업회사가 설립될 것인지 아니면 전남도 뜻대로 440만평을 트러스트 그룹이 개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지자체 해외 투자 유치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농림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전남도가 대규모 해외 자본을 끌어들인 만큼 송천지구 개발이 순조롭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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