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들 신용등급 하향···안정성 확보 시급
가입조건 강화·요율상승에 출재 수수료 과다 지불 우려도
올해에는 국내 보험시장의 화두가 리스크 관리인 만큼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안정한 점을 감안, 안정적인 재보험 출재를 통한 대형사고 등 돌발적인 경영변수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재보험 출재란 삼성화재 등과 같은 일반 보험사들이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말하며 국내 대표적인 재보험사로는 코리안리가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파생상품 등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평가손이 급증하고 내달 RBC제도가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보험시장의 환경은 경제성장률의 지속 하락,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타 금융권과의 경쟁 격화, 교차판매에 따른 손ㆍ생보 간 마찰 등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보험 출재시 재무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최근 해외 재보험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2위 재보험사 그룹인 스위스리를 비롯한 해외 대형 재보험사 및 보험사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신중한 해외 재보험 거래가 요구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전세계 재보험시장에 Hard Market(공급자 중심 시장)이 도래함에 따라 재보험 요율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재보험 조건이 강화된다"며 "재보험에 있어 전문성이 충분치 않은 일반 보험사가 재보험 거래를 해외 재보험사들과 직접 거래할 경우 보험료를 과다하게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중개사인 Guy Carpent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개시된 전세계 재보험시장의 비비례 특약 재보험 요율은 평균 8%, 미국 전역에 걸친 대재해(Catastrophe) 재보험 요율은 25%, 특종재보험 요율은 5% 인상됐고, 유럽 역시 대재해 재물보험 요율이 10%나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은 폭설과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비례 및 비비례 특약 조건이 강화됐으며 투자은행 및 증권사들의 자금난과 파산 등으로 전문배상책임보험 및 신용보험의 요율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코리안 리 관계자는 "재보험의 요율상승 원인은 지난해 닥쳐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재보험사들이 파생상품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보면서 담보력(Capacity)이 감소했고, 대형 손실을 초래하는 자연재해 발생 역시 예년 평균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대형 재보험사들이 투자손실을 보험영업으로 만회하기 위해 요율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 재보험 요율 상승, 해외 재보험자 신용도 불안의 기류 속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재보험 출재를 통해 조기에 리스크 분산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