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의 전기·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올해 춘계 임금협상 투쟁(춘투) 결과를 일제히 쏟아낸다.
올해 춘투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질적인 베이스업(기본급 인상)을 '제로'로 하기로 입을 모은 가운데 정기호봉 승급분을 동결하거나 보너스를 깎는 기업도 대다수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모두 베이스업을 제로로 하고 정기호봉 승급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도요타는 10년 만에 처음 보너스에 해당되는 일시금을 노조의 요구보다 12만엔 낮춰 연 186만엔으로 정했다.
당초 협상에서 도요타 노조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전년의 1000엔보다 4배 더 많은 4000엔의 베이스업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 정기호봉 승급분까지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사측은 정기호봉 승급분까지 깎으면 직원들의 생계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입장을 바꿨고, 노조도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기본급 인상 요구은 포기했다.
닛산과 혼다는 보너스를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상황이 어려운만큼 경영진도 호락호락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전업계에서도 임금협상에 막바지 진통이 한창이다.
대형 가전업체 노조들은 당초 기본급 4500엔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실적이 크게 악화한 도시바와 샤프는 정기호봉 승급분을 일시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정기호봉 승급을 4월부터 6개월간 동결할 방침을 굳힌 가운데 샤프는 정기호봉 승급은 유지하되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외에 파나소닉과 히타치제작소, NEC도 보너스와 정기호봉 승급을 놓고 노사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노조연합은 올해 춘투에서 "임금 인상이야말로 최대의 경기부양책"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8년 만에 베이스업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침체, 노조의 요구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가전·자동차 업계의 춘투 결과는 19일부터 예정된 전력, 유통 등 다른 업종은 물론 앞으로 본격화하는 중소기업의 춘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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