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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대 정유공장 수주 무산설.. 건설업계 '좌불안석'

"일단 확인해봐야한다. 하지만 무산된다면 재입찰도 고려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이 공사 수주에 참여한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은 사실 여부 확인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이 프로젝트가 지난해 해외건설수주 실적에 15%를 차지하는 등 최대 규모인 만큼 계약 무산이 사실화 될 경우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주가 취소된다면 다른 수주 물건에 미칠 영향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현지시간)에 쿠웨이트 정부 각료회의가 열린다"며 "이 회의를 통해 수주건에 대한 무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의를 통해 계약건이 무산된다하더라도 쿠웨이트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정유공장 건설이 꼭 필요한 만큼 재입찰할 것"이라며 "재입찰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셰이크 나세르 총리는 "다음 내각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다음 내각 회의'가 16일 오후에 열리며 이를 통해 수주건에 대한 무산 여부가 결정된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 중 20억 달러 규모인 제4정유공장 건설에 대해 일본 JGC사와 공동으로 공사할 것을 계약한 바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무산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쿠웨이트 정부에서 우리(SK건설)에게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이 수주건에서 가장 수주금액이 큰 제 1공장 건설을 맡았다. 수주금액은 20억 6000만 달러로 수주건 무산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설계 용역에 대한 선수금을 받은 상태라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며 "재입찰도 고려하고 있으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예상되는 후속조치로는 재입찰과 발주처에 대한 소송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고려는 아직 안된 상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태 파악 중"이라면서도 "만약 보도내용이 맞다면 곧바로 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 계약건 중 1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연안시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식적인 확인이 안된 상황"이라며 "확인 후에나 대책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라며 "혹시나 계약이 무산되면 다른 수주건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스트 + 약정 이윤'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돼 공사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쿠웨이트측이 지불하게 돼 있었다. 이에 실제 쿠웨이트가 지불해야 하는 총 비용이 발표 당시의 비용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의회에서는 이를 빌미로 반발했고 이후 해당 건설사들은 지난 1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음에도 LOI(투자의향서)만 체결한채 정식 계약서는 구경도 못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이번 수주 물량 중 11억8000억원 규모의 정유시설 저장탱크 단지를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건설업계의 반응을 글자 그대로 믿기는 힘들어 보인다.

먼저 쿠웨이트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정식 계약이 미뤄진 상태다. 또 SK건설 등 쿠웨이트 현지 진출이 활발한 기업들이 사실 확인 여부를 떠나 소문마저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 12월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시설 프로젝트 무산설이 불거진 바 있어 이번 건을 단순 소문으로만 치부해 넘겼을리 없다는게 업계측의 전언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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