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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건설, 20일만에 '뒤바뀐 공시'

성원건설이 지난해 실적을 부풀려 발표,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애초 공시에서 대규모 흑자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성원건설 등에 따르면 성원건설 측은 지난달 23일 전년도 실적을 발표했다. 당시 공시에서는 95억9924만7000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6.5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공사로 인한 매출 증가로 매출액도 3231억9556만5000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86%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97억9451만2000원으로 92.24%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외이사, 감사가 모두 참석한 이사회의 결정을 거친 내부 결산자료를 공시한 내용이다.

이후 20여일이 지난 13일 오전 7시10분경 성원건설은 실적을 정정하는 공시를 냈다. 96억원 흑자라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43억3360만4000원의 순손실로 변경, 적자전환됐으며 영업이익도 83억1930만4000원으로 줄어, 전년 대비 63.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순이익 부문에서만 140억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한 셈이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으면서 일부 시행사를 지원한 자금이 마이너스로 처리돼 적자전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성원건설 주가는 직전 4거래일 연속 급락, 두달여만에 2000원대로 급락했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23일은 거래량 급증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다시 주가는 3거래일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들이 일단 실적을 부풀려 공시한 후 슬그머니 정정하는 사례가 있다"며 "정정공시는 대부분 지나치기 쉬워 투자자들이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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