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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탤런트 백종민이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와 MBC '선덕여왕' 출연으로 기축년의 첫 신호탄을 날렸다.
"손을 위로 들면 잠자리가 손가락에 앉던 깡촌에서 상경해 배우가 됐다"는 그는 요즘 사극 출연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는 오는 5월 방영할 예정인 '선덕여왕'에서 진평왕의 어린시절을 맡았다. 최근 사극에서 초반 아역의 역할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제작진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고 한다.
"사극 대사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배님들 연기 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사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거든요. 대사가 가볍지 않아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가 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춘천에서 상경한 그가 MBC '천하일색 박정금'을 거쳐 '선덕여왕' 출연까지 녹록치 않는 서울 상경기를 털어놨다.
◆열 일곱살 서울 첫 상경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백종민의 연예계 데뷔는 우연치 않게 찾은 동대문에서 시작됐다. 동대문서 만난 연기 학원 관계자가 준 명함 5장이 순진한 고등학생의 끼를 살린 것.
"열일곱 살 때 서울 동대문에 우연히 놀러갔어요. 동대문을 돌아다니는데 명함을 5장이나 주는 거에요.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학원에 등록했죠. 춘천에서 기차로 왔다갔다 하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백종민은 춘천에서 서울로 연기 수업을 받으러 온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고 토로했다. 거리도 먼데다 학교 수업도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학원을 다니는데 학교와 병행하기 힘들었어요. 끈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죠. 그때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서울과 춘천을 왔다갔다 했나 싶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고 싶은 의지가 컸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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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천하일색 박정금'으로 얼굴을 알리다
연기 수업 후 그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 직접 돌아다녔다. 지난 2002년 네이버 광고모델로 데뷔한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고아라, 김기범 등과 함께 출연한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2' 때부터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을 꼽았다.
특히 어머니로 출연했던 배종옥에게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배종옥 선배님의 진솔된 마음 씀씀이에 정말 감사드려요. 배종옥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배종옥 선배님은 극중 경찰로 출연하시는데, 촬영 외에도 극중 인물로 살아가세요. 항상 극중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나도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거 있죠?(웃음)"
몇 개월 후 배종옥이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180도 변신, 그 전의 모습이 완벽히 사라지고 도도한 여배우 모습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감탄이 절로 났다는 것.
◆"청춘 스타 반열에 오르고 싶다"
올해 들어 백종민은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종민은 드라마 '선덕여왕'뿐만 아니라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에도 출연한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충족되지 않는 욕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 친구를 통해 삶에 대한 불안과 복잡한 욕망을 그리는 작품으로 장혁과 이상우, 조동혁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에서 그는 오해로 복수를 하는 정신병자인 동원역을 맡았다.
백종민은 올해 안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은 것.
"드라마에서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인물을 연기했어요. 직업도 범상치 않은 조직 폭력배나 정신병자 등이죠. 올해에는 제 나이에 맞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청춘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랍니다(웃음)"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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