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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때도 은행, 추세전환도 은행이 먼저

금융위기 불안감 완화국면 의미..은행주 건전성이 지수 버팀목

국내 은행주가 지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강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추세적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코스피 지수가 1120선을 회복하면서 2%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업종지수는 금융업(3.69%)과 증권(3.58%), 은행(3.47%) 순으로 나타나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인 지수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제위기가 사실상 금융주로부터 시작됐고,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지수를 짓누르고 있었던 만큼 금융주의 반등은 유난히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잠재적인 부실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이렇다할 호재 없이 강하게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금융불안이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안정시키는 모습이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위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했던 금융주가 미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위기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주가 본격적인 개선에 나섰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황을 초래했던 미국 부실기업의 국유화 및 자본확충 논란이 일단 소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심리가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버냉키 연준의장이 의회연설을 통해 대형 은행의 몰락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강한 정책적인 지원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단기적으로 미국 금융위기 전염효과의 잠복을 의미할 수 있고, 씨티은행과 AIG, BOA, 메트라이프 등의 주가 급락이 진정된 것도 이같은 미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 앤얼리스트는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후에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이른바 잘나가는 금융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데서 알 수 있듯이 금융불안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며 "여기에 씨티그룹에 대한 지원과 실적개선 소식은 국내 은행주에 청신호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은행주를 보면 실적개선 시그널과 자산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은행주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
며 "향후 환율의 하향 안정, 실적 개선 시그널의 연속성이 담보되고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된다면 그간 업종 순환매에서 배제되었던 은행주 역시 선전하면서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 시중은행의 어려움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반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중은행은 과거 투자은행에 비해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 급격한 위험자산 축소 가능성이 낮고, 이는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낮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의 통화승수가 상승 반전하고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키고 있다는 점,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 시장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 등도 추가적 반등 진행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주의 반등이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은행주의 급등은 순환매가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금융주 반등 이후에는 조정이 온다"며 "그간의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인 만큼 여기에 대해 지나친 의미 부여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금융주의 잠재적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현 수준 정도의 반등만으로 추세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0.01포인트(2.75%) 오른 1122.21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4.67%)을 비롯해 신한지주(2.85%), 우리금융(2.85%), 하나금융지주(7.35%) 등 금융주가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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