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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꽃박람회 45일 앞두고 사무총장 백기

심리적 압박으로 건강 악화…꽃박 ‘비상’

유제곤 안면도꽃박람회 사무총장이 행사를 45일 앞으로 남겨두고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행사를 앞두고 물러난다는 것은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유 총장, 성공 개최 부담 스트레스로 작용

유 총장은 지난해 2월 소방방재청에서 충남도로 발령된 뒤 꽃박 사무총장직을 맡아 박람회 준비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유 총장에게 압박이 됐다는 게 도청 주변 사람들의 시각이다.

특히 지난 연말 사무실을 안면도 현지로 옮긴 뒤 본격적으로 행사를 준비했음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성공 개최를 위한 주문과 질타는 날로 가중됐다는 게 전반적인 예측이다.

유 총장은 평일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에도 11시가 돼서야 퇴근할 정도로 일에 매달렸으며 지난달부터는 주말도 반납한 채 안면도 현지에서 업무에 힘써왔다.

그러나 계획된 업무 외에 또 다른 일이 매일 충남도로부터 떨어졌고, 이를 처리하느냐 눈 코 뜰 새가 없었다고 한다.

◆“올 초부터 스트레스성 불면증 있었다”

1951년생으로 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던 유 총장은 성공 개최에 대한 부담과 각종 업무과중으로 불면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지난주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고, 유 총장은 김동완 행정부지사에게 사의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총장은 10일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 앞서 이 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유 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사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올 초부터 스트레스성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 잠을 못 잤다”면서 “행사 시작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로 끌고 가다간 어려워질 것 같아 (명퇴를) 결정했다. 중간에 그만두게 돼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명퇴 신청 뒤 병원요양과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유 총장 후임엔 서해안유류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희태 본부장이 겸직을 하게 된다.

◆40여일 앞둔 꽃박 비상…조직위 “당황스럽고 혼란하다”

한편 꽃박 행사의 지휘봉을 잡았던 유 총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사퇴하자 꽃박조직위엔 비상이 걸렸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행사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업무에 앞장섰고 모든 직원들과도 코드가 맞아 친형처럼 의지하고 따랐는데 갑자기 그만 둔다고 해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중책을 맡은 책임감 때문에 밤잠을 못 이뤘음에도 전혀 직원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산문제로 그동안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너무 많은 것을 혼자 처리하려다보니 중압감을 느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며 “새 지휘자와 일해야 하므로 다시 뜻을 맞추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꽃박을 얼마 남겨 두지 않는 상황에서 유 총장의 중도 사퇴는 유 총장 개인적으로도 큰 불명예지만 충남도 입장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디트뉴스24>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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