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일임계약 종목 공개에 일부 종목 상승세
증시 약세 속에서 서울반도체, 동화약품, 한미약품 등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과 미래에셋 덕을 톡톡히 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본시장법으로 국민연금이 5%룰에 적용됨에 따라 보유 종목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일임계약으로 인해 매수·매도 종목 사항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물론 일임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들의 보유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임계약이 아니더라도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향후 이들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한달 동안 직접 운용을 통해 지분을 늘린 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고사항에서 제외됐던 일임계약건에 대한 보유 종목도 신고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민연금 등과의 일임계약 보유 종목을 추가로 밝히기 시작했다.
투자일임이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투자자별로 구분해 자산운용사에 기금 자금을 맡겨 일부 자금을 운용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미래에셋은 일임계약으로 인해 서울반도체 5만주, 동화약품 56만주, 한미약품 13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일임계약 규모가 국민연금이 가장 크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도 동화약품과 한미약품에 대해 각각 9.4%, 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발광다이오드(LED) 수혜주로 꼽히는 동시에 미래에셋 지분까지 집중 매입되면서 서울반도체는 한 달여 만에 120% 폭등했으며, 동화약품도 국민연금 매수시기 이후 3% 이상 올랐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이 나란히 지분을 사들인 SK케미칼, LG생명과학, 효성 등도 시장에 노출되면서 증시 약세 속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연기금과 투신권들의 투자 종목 지분 변동 상황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이들 종목을 편입시키는 '따라하기'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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