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대근(64.구속) 전 농협중앙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정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정 전 회장이 해외에 200만달러(31억원) 상당의 개인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전날 정 전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 3~4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자금관리인 등 2명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정 전 회장은 2005년 농협 부지를 매각하며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2007년 11월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중이다.
정 전 회장은 또 '세종증권 매각비리'에 관련돼 세종증권 인수 대가로 50억원을 받는 등 총 7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05년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구 동구에 출마했던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자금관리인이었던 노기남(49.구속) 씨에게 1000여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또 2004년 제17대 총선과 200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며 사업가 조모 씨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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