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한항공 화물기 임대 및 육상운송 합자법인 설립 계약
한진그룹이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나보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우즈벡 정부 주최로 열린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FIEZ) 투자 설명회’에서 대한항공과 우즈벡항공간 대한항공 화물기 임대 계약 및 한진과 현지 육상운송 업체인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간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나보이 공항 시설 현대화 작업 ▲글로벌 항공네트워크 구축 ▲배후 복합단지 건설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나보이는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도시까지 항공편으로 6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풍부한 자원을 통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우즈벡 및 주변 중앙아시아 및 CIS 국가 등 미국과 비슷한 3억명이 넘는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인도와 동남아 지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어 물류허브로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우즈벡 정부는 지난해 12월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을 설정해 향후 30년간 관세, 외환, 세제상 혜택과 자원 및 인프라 전문 인력을 공급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나보이 공항 위탁경영을 통해 공항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계약으로 우즈벡항공에 A300-600 화물기 2대를 5년간 임대한다. 이 화물기는 나보이를 중심으로 유럽과 동남아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담당해 내륙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화물 항공시대를 열게 된다.
올 상반기부터 가동되는 육상운송 합자법인은 나보이 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유럽, 동아시아, 중동 지역을 항공-육상, 철도-육상으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운송체계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복합 물류 시설 확충, 국제 물류 사업 등을 통해 나보이를 구심점으로 범 중앙아시아 육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항공·육상 연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항 시설 확충, 국제 수준의 경영기법 도입, 선진 물류 노하우를 우즈벡 항공과 공유하면서 나보이 공항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나보이 공항은 1단계로 오는 10월까지 현재 화물터미널의 1일 처리 능력을 30톤에서 300톤으로 늘린다. 향후 5단계 화물터미널 공사가 완료되면 30만m²(9만여평) 부지에 15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으며, 연간 1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한진그룹은 향후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 배후 단지에 대규모 비즈니스 복합단지인 ‘대한항공 컴플렉스(KAL Complex)’를 향후에 조성할 계획이다.
나보이 공항에서 약 4km 거리에 100만m²(30만 평) 면적에 조성되는 대한항공 컴플렉스는 주거·교육·위락 단지 및 사무실 시설을 갖추고 자유산업경제지역 및 공항 종사자, 비즈니스맨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설명회 기조연설에서 “한진그룹은 나보이 사업 참여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한다”면서 “한진그룹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완성되면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은 한진그룹의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중앙아시아의 산업·경제·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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