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 지수는 환율 안정세와 중국발 훈풍에 힘입어 3%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까지만 해도 뉴욕발 악재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재빨리 오름폭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5일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선진국 증시의 단기 하락폭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기술적 반등이 좀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중국 관련 종목과 하락폭이 컸던 대형주 중심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선진국 주요 증시의 단기 하락폭이 크다는 점,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권 주식시장의 급반등세 등을 감안하면 기술적인 반등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업종과 종목 중심의 제한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조선, 운송, 기계 등 낙폭과대 업종이 이후 상승구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가격부담이 남아있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매매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미국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정부의 지원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보다는 얼마나 지원을 계속해야 되는 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씨티와 AIG가 정부로부터 수백억달러의 지원을 받고도 연간단위로 최소한의 배당도 부담스러워한 점은 현재 이들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관을 포함해서 여타 기관들 역시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한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역시 진행되고 있는 위기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어렵다.
다만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지수 하단 역시 견고해져가고 있으므로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 전체에 대한 접근이라는 관점에서 하락 폭이 컸던 주요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종목들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이틀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의지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조정세를 보인 점, 중국 증시 급등에 따라 기계·조선·운송 등 중국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 등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들이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단기성 조치보다는 내수부양과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경기의 나홀로 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임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결국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 회복에 대한 시그널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사료된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구체적인 원인을 통해 지수 등락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업은행들의 대규모 부실로 인해 금융불안이 확대되어 있어 펀더멘털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일 투자심리 장단에 지수가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라는 두 신호등 중 하나에서라도 빨간불이 꺼지기 전까지는 일시적인 반등이 있더라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대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여전히 주식의 가격보다는 오바마의 입을 봐야 하는 국면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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