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증시는 6% 넘게 폭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6.68포인트(6.12%) 상승한 2198.11, 선전지수는 41.63포인트(6.18%) 오른 715.48로 장을 마쳤다.
내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전 국가통계국장이었던 리더수이(李德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올해 정부공작보고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추가 부양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전인대 대변인은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이 4806억8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정부 지출이 2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원 총리는 지난 28일 "이미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며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연속 개선된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2월 PMI는 49로 지난 1월의 45.3보다 나아졌다. 여전히 50이하로 위축 국면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3개월 연속 개선되며 조만간 위축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의 쑨밍춘(孫明春)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각종 프로젝트가 봄에 착공되면 제조업 경기가 3월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도 2·4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부양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중국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는 8.96% 치솟았다. 또한 광둥(廣東)성 지방정부가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는 6.47% 상승했다.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중국선화에너지도 5.58% 상승했다. 그동안 약세를 지속했던 금융주도 일제히 오르며 핑안(平安)보험은 가격제한선인 10%까지 치솟았고 공상은행 4.93%, 중신은행 6.12%, 초상은행 8.11% 각각 상승했다.
홍콩 SG자산운용의 윈슨 퐁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추진력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확실히 중국 경제가 부양책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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