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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관심-無대책, 해운사 두번 울린다

의견수렴해야 할 국회의원들 인사만 하고 자리 떠



"SK도 해운업 합니까?"

지난 3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해운지원 결의안 통과'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해운사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다 SK해운의 백석현 전무가 명함을 내밀자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SK해운은 지난 1982년부터 유조선 사업에 집중하며 지난 2007년 기준 매출 1조8712억원을 기록한 국내 5~6위권 해운사. 장내는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지부진한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로 해운업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정책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에 해운사들이 두 번 울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 모인 해운사 대표들은 "해운 불황이 시작된지 벌써 6~7개월이나 지났다"며 "해운회사들은 이제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어 앉아서 지원을 기다리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고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미 급격히 악화된 해운 시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크로드의 도산에 이어 최근에는 10위권 해운사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하다.

특히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정부에서 헐값으로 팔려나갈 국적선을 우선적으로 매입,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선사들을 지원해준다는 내용의 지원책은 순번에서 밀려 이번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소 해운업체 관계자는 "현재 금융쪽에서는 '해운'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대출을 기피할 정도로 해운사들의 목이 조여져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한두달만 더 지나도 정말 어려워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이날 인사만 하고 자리를 뜨기에 바빴다.

바다와 경제포럼의 대표이며 이번 결의안 발의에 큰 역할을 차지한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예정된 시간인 11시 50시를 훌쩍 지난 12시 30분 가량에나 행사장에 얼굴을 비췄다.

김 의원 측은 "당초 계획에 없었던 회의를 급하게 대신 주재하게 되는 바람에 늦었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10여명의 업계 대표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김 의원을 5분동안 만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잠시 얼굴만 비추고 사라진 의원들 덕분에 이날 참석자들은 "금융위에서 지원방안을 논의 중이니 기다려보자"는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만을 들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선주협회 이진방 회장은 "요즘 어렵지 않은 해운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그래도 이번 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정부쪽에서 좀 더 진전된 각론이 나와 해양 산업 지원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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